BIS “미 주식·금, 버블…‘개인 탐욕’이 끄는 전형적 모습” 경고 – 한겨레

국제결제은행(BIS)이 최근 미국 주식 시장과 금값에 대해 ‘버블’ 경고를 발령하며 전 세계 금융 시장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중앙은행들의 은행’으로 불리는 BIS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클라우디오 보리오(Claudio Borio)는 현재 시장 상황이 ‘개인 투자자의 탐욕’에 의해 주도되는 전형적인 거품의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하며 깊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전례 없는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급증했고, 이 방대한 자금이 주식과 금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보리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시장의 과열 양상을 여러 가지 명확한 지표를 통해 설명했습니다. 특히, 기업의 실질적인 실적이나 장기적 성장 전망과는 무관하게 급등하는 주가, 역사적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과도한 밸류에이션, 그리고 암호화폐와 같은 비전통적이고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기적 수요 증가가 대표적인 예시로 언급되었습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한 투자 정보의 무분별한 공유와 ‘나만 소외될까 봐 두려워하는(FOMO: 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개인 투자자들의 맹목적이고 무분별한 투자를 부추기며, 이는 시장의 펀더멘털보다는 감정적 요인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을 심화시킨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은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지난 몇 년간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상승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나 미래 혁신 역량에 기반하기보다는, 풍부한 유동성 공급과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 그리고 숏 스퀴즈(short squeeze)와 같은 비정상적인 시장 현상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진단합니다. 이는 2000년대 초반 인터넷 기업들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닷컴 버블’이나, 1929년 대공황 직전의 투기적 과열 양상과 매우 유사한 측면이 있다는 강력한 경고입니다. 당시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참여율이 전례 없이 높아지고,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며 자산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급등했지만, 결국 거품 붕괴로 이어져 수많은 투자자에게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초래했던 쓰라린 역사적 경험을 상기시킵니다.

금 시장 역시 전통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가치와는 다소 이질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나 경제 위기 시 안전한 피난처로 여겨지는 금이 최근에는 통화 완화 정책으로 인한 유동성 증가와 맞물려 투기적 수요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금값이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나 지정학적 불안정성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위험자산과 마찬가지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차익 실현 욕구와 투기 심리에 의해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금의 본질적인 가치를 왜곡하고, 잠재적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경고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시장의 과열과 투기적 움직임은 전 세계 중앙은행들에게도 해결하기 어려운 큰 숙제를 안겨주고 있습니다. 전례 없는 유동성 공급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각국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상과 같은 긴축 정책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격한 정책 변화는 자산 시장의 경착륙을 유발하고,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감이 공존합니다. BIS는 중앙은행들이 이러한 딜레마 속에서 금융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통화 정책의 방향을 매우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BIS의 이번 경고는 현재의 글로벌 금융 시장이 잠재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 ‘개인 탐욕’에 기반한 투기적 움직임이 시장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해칠 수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과거의 역사에서 보듯, 비이성적인 과열은 결국 붕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시장의 펀더멘털과 기업의 내재 가치에 기반한 신중한 투자를 해야 하며, 정책 당국은 잠재적 거품 붕괴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단호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중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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